수유부 상비약 고르기

안녕하세요.
모두의 허약함을 치료해주고 싶은

약사, 허약이입니다.

출산 후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엄마가 아프면 참 난감해집니다.
몸살감기, 두통, 유선염 등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내가 먹는 약이 모유를 타고 아기에게 들어가서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약을 먹지 않고 악으로 버티시는 수유모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산모가 병을 참다가 유선염이 심해지거나 고열로 지치는 것이 아기에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수유 중 약국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상비약, 그리고 모유 수유 중 절대 피해야 할 성분을 학술적 근거로 명확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수유부 약 복용 체크리스트>

다음과 같은 분들이라면 오늘 내용을 참고해보세요.

  • 수유 중 고열, 두통, 유선염 통증으로 고통받으시는 분.
  • 산후 조리 중 몸살이나 근육통으로 약 복용이 고민되시는 분.
  • 비염이나 감기 증상으로 코막힘과 기침이 심하신 분.
  • 실수로 약을 먹은 후 몇 시간 동안 유축해서 버려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

성분 분석하기

①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임신 중에는 이부프로펜(NSAIDs) 성분이 태아 동맥관 문제로 금기였지만, 수유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모두 매우 안전한 1선 선택 약물로 바뀝니다. 두 성분 모두 모유로 이행되는 양(Relative Infant Dose, RID)이 1% 미만으로 매우 적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합니다. 특히 유선염이나 젖몸살로 인한 염증성 통증에는 소염 작용이 있는 이부프로펜이 더 효과적입니다.

논문 자료: 수유부의 소염진통제 모유 이행률 연구에 따르면, 이부프로펜을 복용한 수유모의 모유 속 약물 농도를 측정했을 때 영아 투여량의 0.6% 미만만 전달되어 아기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L1 등급)을 입증했습니다. (Pediatrics, 2013)

② 위장약 및 변비약: 위산분비억제제 및 삼투압성 하제

산후 스트레스나 식습관 변화로 인한 속쓰림에는 모유로 거의 전달되지 않는 제산제(알마겔 등)나 H2 블로커(파모티딘 등) 성분이 안전합니다. 변비의 경우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락툴로스(듀파락 등)나 차전자피 식이섬유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기의 설사를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논문 자료: 수유 중 소화기 약물 투여에 관한 모유 수유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삼투압성 하제는 분자량이 크고 장관 내에서만 작용하므로 모유 분비량이나 영아의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Drugs in Pregnancy and Lactation, 10th Ed)

수유부 상비약 주의할 점

수유부가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때의 핵심 원칙은 ‘수유 직후 복용하기’입니다. 약 복용 후 혈중 약물 농도가 가장 높을 때 수유하는 것을 피하고, 다음 수유까지 3~4시간의 간격을 벌리기 위함입니다.

특히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모유량을 줄이거나 아기를 멍하게 만들 수 있는 아래 4가지 성분을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수유부 상비약 주의사항 4가지

  1. [모유량 감소 주의] 코막힘약 ‘슈도에페드린’ 성분 주의
    종합감기약이나 코감기약에 흔히 들어있는 혈관수축제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은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단 1회 복용만으로도 24시간 동안 모유 분비량이 약 24% 감소할 수 있으므로 완모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2. [아기 졸음/진정 위험] 1세대 항히스타민제(중추작용) 주의 콧물약이나 겉바르는 가려움증 약에 든 1세대 항히스타민제(클로르페니라민 등)는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아기를 지나치게 졸리게 만들거나 반대로 칭얼거림(보채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콧물/알레르기 증상에는 모유 이행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로라타딘 등)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기 설사 유발] 비사코딜, 센나 성분의 자극성 변비약 주의 자극성 하제 성분이 든 변비약은 약물 성분이 모유로 넘어가 아기에게 원인 불명의 묽은 변이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유 중 변비약은 반드시 약사와 상의 후 비자극성 성분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4. [카페인 복합제 주의] 카페인 함유 진통제 및 드링크제 제한 일부 복합 진통제(펜잘, 게보린 등)나 든 박카스 같은 드링크제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산모의 카페인 대사 능력과 달리 성숙하지 않은 아기는 카페인을 배출하는 데 수십 시간이 걸려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보챌 수 있으므로 무카페인 제품을 고르셔야 합니다.

오늘의 3줄 요약

① 수유 중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안전성이 검증된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을 수유 직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② 코감기약의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모유량을 급격히 줄일 수 있으며, 1세대 콧물약은 아기를 졸리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③ 약 복용 후 모유 이행을 최소화하려면 ‘수유를 마친 직후’에 약을 복용하여 다음 수유까지의 시간 간격을 확보해야 합니다.

자주하시는 질문 및 답변

Q1. 감기약을 복용한 후에는 모유를 유축해서 버려야 하나요?
A. 대부분의 안전한 일반의약품(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은 모유로 이행되는 양이 1% 미만으로 극히 적기 때문에 약을 드셨다고 해서 모유를 짜서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수유를 마친 직후에 약을 복용하시면 다음 수유 타임(3~4시간 뒤)에는 혈중 약물 농도가 떨어지므로 안심하고 그대로 수유하셔도 됩니다.
다만, 위험 성분이 든 약을 복용하셨다면 약물의 반감기(보통 6~12시간) 동안은 유축하여 버리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Q2. 수유 중에 소화제나 한방 감기약(쌍화탕, 갈근탕)은 먹어도 되나요?
A. 양약 소화제 중 시메티콘이나 단일 효소제는 안전하지만, 한방 제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쌍화탕이나 갈근탕 자체는 비교적 안전하게 쓰이지만, 일부 한방 감기약에 들어있는 ‘마황(에페드린 성분)’은 아기의 심박수를 높이고 모유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방 감기약이라도 반드시 성분을 약사에게 확인받고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약사 허약이 입니다.

이 글은 의료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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